“22일 열자”… 당초 내달 19일 예정
당내 “바이든 사퇴론 차단 의도”
바이든 “친구 대신 개 키우란 말 이해”
“나는 다 걸었다(all i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라는 집권 민주당 내 압박에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다만 당내 사퇴 여론이 여전하고 주요 여론조사에서도 그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대선 경합주인 서부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미비(非)백인지위향상협회(NAACP)’ 행사에서 NAACP의 올해 구호 ‘올인’을 인용해 후보 교체론을 일축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친구가 필요하면 (사람을 찾지 말고 충성심이 높은) 개를 키우라”는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최근 몇 주간 그 말을 이해했다”는 자학적인 농담도 했다. 자신에게 충성하는 당내 세력이 별로 없음을 자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후보 측이 거듭 “중남미 불법 이민자들이 흑인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임기는 흑인에게 지옥이었다”며 “나는 ‘흑인 일자리’라는 게 뭔지 안다. 바로 미국 부통령”이라고 했다. 자신이 자메이카계 흑인·인도계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최초의 비백인 부통령으로 발탁했음을 강조하며 비백인 유권자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민주당 내 불안감은 여전하다. 뉴욕타임스(NYT)는 대선 후보 선출을 관장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22일부터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조기 지명하기 위한 ‘비대면 화상 전당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다음 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를 앞당겨 거센 후보 사퇴론을 차단하려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바이든 퇴진’을 촉구하는 당내 조직 ‘횃불을 넘겨라’를 설립한 에런 리건버그 전 하원의원은 화상 전당대회를 “끔찍한 생각(terrible idea)”이라고 비판했다. 공영 NPR방송 또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최악의 시기에 당의 사기와 단결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화상 전당대회를 반대하는 서한을 돌려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회사 입소스가 15, 16일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트럼프 후보(43%)에게 뒤졌다. 특히 더타임스와 또 다른 여론조사회사 ‘SAY24’가 4∼12일 이번 대선의 7대 경합주, 즉 애리조나 위스콘신 미시간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후보는 모든 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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