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 가족들이 총출동해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3일차 행사에서 화제가 된 인물은 그의 ‘예비 맏며느리’로 찬조 연설에 나선 킴벌리 길포일(55·사진). 폭스뉴스 앵커 출신다운 강렬한 연설 스타일과 유력 민주당 정치인과 이혼한 이력 등에 관심이 모인다.
길포일은 트럼프 후보의 장남 도널드 주니어(47)와 2021년 약혼했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길포일은 ‘예비 시어머니’ 멜라니아 트럼프(54)보다 한 살이 많다. 1994년 샌프란시스코대 로스쿨을 졸업해 지방 검사로 활동한 법조인 출신이다. 길포일은 2001년 당시 샌프란시스코 시장이었던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결혼해 ‘잉꼬부부’로 이름을 날렸으나 5년 만에 이혼했다.
2004년 방송인의 길에 들어설 당시 법률 채널인 코트TV, CNN방송의 앤더슨 쿠퍼 쇼 등에 출연했던 길포일은 이혼 후인 2006년 대표적인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로 적을 옮겼다. ‘폭스앤드프렌즈’ 등 우파 성향이 강한 쇼에 출연하며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로 등극했다.
트럼프 후보 일가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8년 장남 도널드 주니어가 이혼한 이후다. 길포일은 2020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선거 캠프의 모금 책임자이자 법률 고문을 맡아 ‘예비 시아버지’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당시 길포일의 전당대회 찬조 연설은 “캘리포니아는 공원에 헤로인 주삿바늘이 떨어져 있고, 거리에선 폭동이, 집에서는 정전이 일어난다”며 전남편을 강하게 비판해 큰 주목을 받았다. 17일 4년 만에 돌아온 전당대회에서도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을 비판한 뒤 큰 소리로 “일어나라(Rise up)”고 외치며 연설을 마쳤다.
가족 중심의 정치 활동을 확대하고 있는 트럼프 후보의 아들들과 며느리들은 새로운 ‘문고리 권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날 찬조 연설을 진행한 차남 에릭의 아내 라라 트럼프는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을 맡아 선거운동의 ‘돈줄’을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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