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 정부와 협력 힘든 일…하지만 준비 돼”

  • 뉴시스
  • 입력 2024년 7월 19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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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시 우크라 지원 차질 우려
“영토 탈환 위해 외교적 협상도 중요”
英내각서 직접 연설…클린턴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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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미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BBC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라면서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미국 대통령이라면 24시간 내에 러우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러닝메이트로 선출된 공화당 JD 밴스 부통령 후보는 미국의 지원에 반대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서방 동맹국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BBC에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말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우리는 미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페이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 페이지를 넘길 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전 세계가 러시아를 설득해 전쟁 종식을 고려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모든 영토를 무력으로 되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외교의 힘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장에서 러시아가 약해지면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에 압력을 가함으로써 외교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다시 감사 인사를 하면서도 F-16 전투기와 관련해선 “18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제공권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전투기가 필수적”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중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시기를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전쟁이 끝날 때까지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영국 내각 회의에서 직접 연설한다. 1997년 빌 클린턴 미 대통령 이후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상황과 유럽 방위 산업 기반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장관들에게 브리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35억 파운드 규모의 방산 수출 금융 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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