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서기장 사망…불안정·불확실한 정치공백 우려

  • 뉴시스
  • 입력 2024년 7월 19일 20시 42분


정부 쪽으로 기울던 정치 균형 공산당쪽으로 끌어오며 당 권력 강화
대대적 반부패 캠페인으로 전 구가주석 2명 등 당 간부 수천명 징계
실용성 추구 '대나무 외교'로 베트남전쟁 적 美와 전략동반자 관계 맺어

ⓒ뉴시스
베트남의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이 19일 수개월 간의 건강 악화 끝에 사망했다고 베트남 관영 언론이 보도했다. 향년 80세.

난단신문은 “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응우옌푸쫑이 19일 오후 1시38분 108 중앙군사병원에서 노환과 중병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국장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쫑 서기장은 2011년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베트남 정치를 지배해 왔다. 재임 중 그는 공산당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공산당 서기장이 되기 10년 전부터 베트남 정치의 균형은 응우옌 탄 둥 총리가 이끄는 정부쪽으로 기울어졌었다.

그는 1944년 하노이에서 태어났으며, 22살 때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념가로 공산당에 입당했다. 그는 당의 정당성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중대한 위협으로 부패를 꼽았었다.

그는 2016년 당 서기장에 재선된 뒤 “규율 없는 나라는 혼란스럽고 불안정하다”며 대대적 반부패 캠페인을 시작, 응우옌 쑤언 푹과 보 반 트엉 등 2명의 전 국가주석과 브엉 딘 후에 전 의회 의장을 포함해 수천명의 당 간부들이 징계를 받았다. 또 강력한 정치국 위원 8명이 부패 혐의로 축출됐는데, 쫑 서기장 이전 30년 간 없었던 일이었다.

쫑 서기장은 1981∼1983년 옛 소련에 유학했지만, 실용성을 추구하는 ‘대나무 외교’를 추구, 베트남 전쟁 때 적이었던 미국과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또 중국과 전통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마다 하지 않았다.

토 람 베트남 국가주석이 공산당 관리인으로 임명됐지만, 쫑 서기장의 죽음으로 베트남은 정치적 공백에 빠져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시기로 접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하노이(베트남)=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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