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북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산하 조선대학교 학생 140명에 대해 북한 방문 특별 허가를 내렸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총련 등 재일교포 단체 방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번에 방북 허가를 받은 총련 대학생 140명은 8~11월에 여러 그룹으로 나눠 각각 1개월씩 북한에 머무를 예정이다. 다만 지방 방문 및 친척 상봉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총련 대학생 중 한국 국적을 가진 학생도 방북이 허용될 방침이다. 일본은 북한과 미수교 상태로 북한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총련 교포 중 일부는 한국 국적을 갖고 있다.
일본 도쿄 고다이라시에 있는 조선대학교는 총련이 1956년 개교했다.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조선대학교를 “공화국이 운영하는 유일한 해외 대학이자 민족 교육의 최고 전당”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달 13일 열린 조선대 이사회 총회에는 허종만 총련중앙 의장은 “김정은 원수님의 강령적 서한에 따라 특히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은 2020년 1월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2023년 중반까지 국경을 봉쇄했고 이후에도 제한적으로만 국경을 개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북한이 평화통일 정책을 포기한 것을 재일교포 사회에 확실히 전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김정은의 민족 통일 노선 폐기 이후 총련은 중앙본부 내 조직 명칭에서 ‘통일’을 삭제했다. 하지만 총련을 지지하는 재일교포 사이에서는 북한의 통일 폐기 방침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