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올림픽 출전 앞둔 난민 팀 “평화 오기를 진심으로 바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21일 21시 11분


“그들은 난민이 아니라 인간입니다.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선수들입니다.”(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회장)

2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2024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는 모두 206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서 1만5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첫날 개막식에선 선수들이 각 나라의 국기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서는데 ‘하트 모양’이 그려진 깃발을 들고 입장하는 선수들도 잇다.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장하는 ‘난민 올림픽 팀’이다.

올해 세 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난민 팀은 37명으로 구성됐다.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참가해왔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인정된 난민 가운데 내전이나 박해 등 피치 못할 사유로 조국을 떠난 엘리트 운동 선수들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부가 선정한다. 이들의 올림픽 준비와 출전자금은 올림픽 연대 기금에서 충당한다.

난민 팀은 다른 나라에 비해 숫자는 적지만 역대 최대 규모다. 사격, 태권도 등 총 12개 종목에 출전한다. 리우 올림픽 당시엔 10명 뿐이었으나, 2020 일본 도쿄 올림픽에서 29명으로 늘었고 올해 더 확대됐다. 이란 출신이 14명으로 가장 많고, 아프가니스탄 출신(6명)이 다음으로 많다. 올해 처음으로 ‘단합된 팀’을 상징하기 위해 올림픽 난민 재단을 상징하는 하트 공식 엠블렘도 단다.

난민 팀에는 올림픽 출전이 처음이 아닌 선수들도 적지 않다. 도쿄 올림픽에서 아프가니스탄 대표로 출전했던 태권도 선수 파르자드 만수리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 집권 뒤 난민이 됐다. 동료 태권도 선수인 모하메드 잔 술타니는 카불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자살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그는 영 일간 가디언에 “이제는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평화가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난민 팀은 올해 역대 첫 메달도 노리고 있다. 쿠바에서 탈출한 도쿄올림픽 카누 스프린트 금메달리스트 페르난도 다얀 호르헤와 2018년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던 이란 출신 카약 선수 사만 솔타니, 카메룬 출신 복서 신디 은감바 등이 기대주로 꼽힌다.

#올림픽#난민#메달#파리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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