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에 금을 숨겨 밀수하려던 비행기 승객이 적발됐다. 기내식과 물을 거부하는 모습을 승무원이 수상히 여겨 신고했다.
17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 힌두스탄 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출발해 인도 델리로 향하던 에어 인디아 992편에서 남성 승객 A 씨가 수상한 모습을 보였다.
A 씨는 비행하는 시간 5시간 30분 내내 기내에서 제공되는 음식과 음료를 먹지 않았다. A 씨는 비행기가 이륙한 뒤 제공되는 물도 사양했으며 움직임도 최소화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승무원은 A 씨가 의심스럽다며 기장에게 알렸다. 기장은 관제 당국에 이 사실을 보고했다.
비행기가 델리에 착륙한 뒤 보안 요원들은 A 씨를 데려가 조사했다. 결국 A 씨는 자신이 금 밀수범이라고 자백했다.
그는 타원형 캡슐에 금을 넣은 뒤 자신의 체내 직장 속에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숨긴 금의 양은 약 1kg이 넘었다. 현지 가치로 690만 루피(약 1억 1500만 원)에 해당하는 양이었다.
A 씨는 제다에서 금을 밀수한 것을 인정했고, 세관 당국은 그를 체포했다.
당국은 항공사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장시간 비행에서 음식과 음료 일체를 거부하는 승객들이 몸속에 밀수품을 숨겼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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