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안 단기 체류 여행자에 세금 대폭 인상 예고
시장 “유람선 승객, 기항 때 기여 없이 시설만 사용”
2028년에는 관광객 단기 아파트 임대도 끝낼 예정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책임감 있는 관광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단기 관광객에게 부과하는 세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이탈리아 베네치아(베네스)는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을 막겠다며 미증유의 도시 입장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하우메 코보니 바르셀로나 시장은 21일(현지시각) 공개된 엘파이스와 인터뷰에서 “유람선 승객이 내는 세금을 인상해 시(市)가 여행객의 짧은 방문에서 적절한 이익을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코보니 시장은 “바르셀로나는 방문객에게 개방된 도시이며 관광은 경제의 중요한 부문”이라면서도 “유람선 기항지에 (잠깐) 머무는 사람에게 세금을 대폭 인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12시간 미만의 단기 체류 유람선 승객은 도시에 아무런 혜택을 주지 않으면서 공공시설을 집중적으로 사용한다. 우리는 목적지를 존중하는 관광을 원한다”라며 “세금 인상 목적은 유람선 관광객을 차단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제값을 내고 학교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등의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는 세입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세금을 얼마나 부과할지는 연구 용역이 의뢰된 상태라고 말을 아꼈다.
이는 12시간 이내로 도시에 머무르는 유람선 승객에게 관광세를 부과해 과잉 관광을 막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대량 관광이 도시에 미치는 결과를 해결하기로 결심했다. 2028년 관광용 아파트에 금지 조치를 완전히 시행할 것”이라며 “주택을 이용하는 관광객과 주택과 관련한 권리 중에서 우리는 바르셀로나의 주택과 관련한 권리를 우선시하기로 했다”고 했다.
한 달 전 언급한 관광객을 상대로 한 단기 아파트 임대 금지를 강행할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지난달 21일 코보니 시장은 현재 단기 임대로 승인된 1만101개 아파트에 이를 취소해 2028년까지 관광객을 상대로 한 단기 임대를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이 같은 단기 임대 주택 증가로 양질의 관광산업이 발달할 수 없고 주택 가격 상승을 불러온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국제 관광객 8510만여 명이 스페인 땅을 밟았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19% 증가한 것으로, 4700만 명 수준인 스페인 인구와 비교해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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