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블랙스완(black swan)’과 ‘회색코뿔소(gray rhino)’를 언급하며 자국 경제 활성화를 통해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국은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를 끝나자마자 기준금리를 낮추며 유동성 공급을 적극 늘리고 있다.
21알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8일 폐막한 3중전회에서 당의 결정문에 대해 설명하며 “(중국은) 전략적 기회와 위험과 도전의 시대로 접어들어 블랙스완과 회색코뿔소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랙스완은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한번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는 위험을, 회색코뿔소는 예상할 수 있으나 쉽게 간과하는 위험을 뜻한다.
시 주석은 전세계에서 지역 갈등과 혼란이 잦아진 데다, 중국을 향한 외부의 견제도 심해지는 상황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셈이다. 시 주석은 2021년 1월 중앙정치국 집단학습 때도 중국이 처한 경제 현실을 설명하며 두 용어를 썼다.
3중전회 결정문 전문(全文)도 이날 함께 공개됐다. 총 300개의 개혁 과제에는 민영경제촉진법 제정이 포함됐다. 그동안 국영 기업이 독점해온 국가 주요 인프라 사업에 민간 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대한 자금 조달 시스템을 개선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는 인공지능(AI)과 바이오의학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능력 있는 민간 기업을 키워내 미중 패권 경쟁에서 앞서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시 주석이 최근 강조하는 ‘신품질 생산력’과 관련해선 “독립적이고 통제할 수 있는 산업 공급망을 신속히 구축해 탄력성과 안전 수준을 끌어올려야한다”고 했다.
한편 런민(人民)은행은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85%로, 1년 만기 LPR를 3.35%로 각각 0.1%포인트씩 내린다고 22일 발표했다.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LPR를 낮춘 건 올해 2월 이후 5개월 만으로, 이번 달 역시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깼다. 예상보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4.7%)이 저조했던 데다, 3중전회에서도 내수 부양 의지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중국 당국이 전격적으로 더 금리를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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