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함께 채석장 근처를 하이킹하던 13살 이스라엘 소년이 약 18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반지를 발견해 화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야이르 화이트슨은 최근 아버지와 함께 이스라엘 하이파시 마운트 카멜 국립공원 고대 채석장 근처를 지나던 중 땅에서 녹색 물건을 발견했다.
평소 화석과 암석 등에 관심이 많던 야이르는 호기심에 이를 집어 들어 살펴봤다. 그는 “부식돼 있는 상태여서, 처음에는 녹슨 볼트인 줄 알았다”며 “열에 녹일지 고민하던 중 이게 반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야이르는 집에 돌아가 반지를 자세히 살펴봤고, 반지에 새겨진 문양이 ‘전사’라고 생각했다. 그는 즉시 이스라엘 고대 유물 관리국(IAA)에 연락했다.
IAA 측의 감정 결과 이 반지는 1800년 전 청동 소재로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감정을 맡은 전문가들은 반지 문양이 로마 신화의 미네르바를 묘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반지는 잘 보존돼 있고, 투구를 쓰고 있는 나체의 모습을 그려져 있었다”며 “한 손에는 방패를, 다른 손에는 창을 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네르바는 전쟁과 군사 전략, 지혜의 여신으로 알려져 있어 이스라엘에서 매우 인기 있는 인물이었다”고 덧붙였다.
반지의 소유주는 불명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반지가 카멜 산 주변의 로마 농장에 살았던 여성의 것이었거나, 일하는 중에 반지를 잃어버린 채석장 노동자의 소유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고대 유적지 주변 무덤에 바치기 위한 장례 제물이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반지를 제보한 야이르는 가족과 함께 ‘선량한 시민’ 표창을 받았다. IAA는 이 반지를 국립 이스라엘 고고학 캠퍼스에 전시할 예정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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