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이후 11월 미 대선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간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현지 시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107일을 앞두고 사퇴하자 민주당 지지층이 다시 결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기관 모닝컨설트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내려놓은 당일인 21일부터 22일까지 등록 유권자 4001명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45%로 트럼프 후보(47%)와 오차범위(±2%)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사퇴를 앞두고 실시된 직전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후보에 6%포인트 뒤졌을 때보다 격차가 좁혀진 셈이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있는 델라웨어주 월밍턴을 찾으며 선거 운동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검사 경력을 언급하며 “여성을 학대하는 약탈자, 소비자를 속이는 사기꾼, 게임의 규칙을 어기는 협잡꾼 등 범죄자들을 맡았다”며 “그러니 내가 트럼프 같은 유형을 잘 안다고 할 때 믿어라”고 말했다.
CNN 집계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과반 지지를 약속 받았다. 대선 후보가 되는 데에는 실제 진행되는 투표에서 일반 대의원 3949명의 과반(1976명) 지지를 받아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잇따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무난하게 과반 지지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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