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미래를 예측해 화제된 미국 최장수 시트콤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대권 도전을 예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각) 엑스(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2000년 방영된 심슨 가족의 한 에피소드를 지금의 상황과 비교한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CNN과 CBS등 미국 언론들도 이 게시물에 주목했다.
‘바트 투 더 퓨처’(Bart to the Future)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이 에피소드는 심슨 가족의 자녀 중 하나인 리사 심슨이 성장해 2030년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애니메이션에서 리사 심슨은 보라색 재킷에 진주 귀걸이와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21년 취임식에서 보라색 재킷에 진주 목걸이와 귀걸이를 착용하고 나왔다. 두 장면이 묘하게 비슷해 만화가 또 미래를 예측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심슨 가족 작가인 앨 진은 전날 자신의 엑스에 두 이미지를 비교해 올리면서 “심슨 가족의 예측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썼다.
다만 이 에피소드에서는 리사 심슨이 ‘트럼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첫 여성 대통령이 되는 설정이어서 현재 상황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심슨 가족은 가상으로 설정한 상황이 현실에서 실제로 이루어져 여러 차례 회자됐다. 특히 17년 전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묘사해 크게 화제 됐다.
이외에도 월트디즈니와 21세기폭스사의 합병, 레이디 가가의 공중 부양 공연 등을 예측하기도 했다. 또 1990년대에 이미 영상통화가 가능한 휴대전화, 가상현실 안경 등 첨단 기술을 그렸고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전염병과 잠수함 여행 사고 등의 재난을 그렸다.
CNN은 “TV에서 가장 오랫동안 방영된 심슨가족은 다시 한 번 현대판 노스트라다무스로 극찬을 받고 있다”며 “로또 번호를 알려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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