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네타냐후 美의회 연설 주재 거부…밴스도 불참 선언

  • 뉴시스
  • 입력 2024년 7월 23일 14시 17분


네타냐후, 해리스·바이든·트럼프와 회담 예정
민주당 일부 의원들 “네타냐후 연설 보이콧”

ⓒ뉴시스

사실상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을 주재하는 것을 거부했다.

22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더힐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24일 예정된 네타냐후 총리의 미 상·하원 합동 연설을 주재하지 않기로 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미국 부통령은 상원의장직을 겸임하고 있어 통상 의회 합동 회의와 같은 특별한 회의를 주재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같은 시간 이전에 계획했던 인디애나폴리스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연설 불참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원칙적인 지지 입장의 변화로 해석돼선 안 된다고 소식통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상원 임시의장을 맡고 있는 같은 당 패티 머리 상원의원도 회의 주재를 거부했다. 머리 의원은 “난 24일 연설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 기회를 빌려 역내 휴전 및 지속적인 평화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언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결국 회의는 유대인인 민주당 벤 카딘 상원 외교위원장이 주재하기로 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연설을 보이콧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다만 이번주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별도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제 전쟁을 끝낼 때”라고 촉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강조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는 선에서 전쟁을 종식해야 한다고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미 당국자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5일께 조 바이든 대통령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회담은 당초 23일로 예정됐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자가 격리로 연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네타냐후 총리의 의회 연설에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전쟁 휴전,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 ‘두 국가 해법’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가자 전쟁 관련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강행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골칫거리가 돼 왔다. 일각에선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미국행을 자국 내에서 흔들리는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미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회동할 계획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은 부통령 후보 일정 소화를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의 의회 연설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이슨 밀러 트럼프 캠프 선임고문은 더힐에 “밴스 의원은 조국 수호와 테러 위협 근절, 인질로 잡힌 동포들의 귀환을 위한 이스라엘 국민들의 투쟁에 굳건히 함께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의회 연설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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