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역사상 최장기 시리즈이자 현재도 미국에서 방영 중인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이 이미 24년 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출마를 예측했다는 주장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미 CBS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서는 2000년 방영됐던 심슨 가족 에피소드 중 하나인 ‘바트 투더 퓨처’의 내용과 장면이 확산되고 있다. 2030년 미국 대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에피소드에서 심슨 가족의 딸인 리사 심슨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한다. 이 매체는 “만화 속에서 리사가 입고 있는 보라색 재킷과 진주 목걸이가 2021년 해리스 부통령 취임식 당시 착장과 놀라울 정도로 판박이라 이같은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심슨 가족 만화는 이미 이전부터 여러 차례 미래 상황을 예측해 ‘현대판 노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다. 심슨 가족은 1990년대에 휴대전화 영상통화나 스마트 워치, 가상현실 안경같은 기술을 그려내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팬데믹을 소재로 다룬 바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화제가 된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번 에피소드는 그중에서도 더욱 특별한데, 다름 아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사업가였던 트럼프는 이 편이 방영됐던 2000년 당시 제3당이었던 개혁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했다가 결국 패배해 본선 무대는 밟지도 못한 상황으로, 대권 주자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이 때문에 이미 2016년 트럼프 당선 당시 해당 에피소드가 큰 화제를 불러모았는데, 여기에 해리스와 유사한 모습을 한 캐릭터도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심슨 가족 작가 앨 진은 자신의 X 계정에 “심슨 가족의 ‘예측’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적기도 했다.
다만 이 에피소드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비견되고 있는 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후임자’가 된다는 설정이어서 차이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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