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제궁 수천명 초대, 즉석 인터뷰도
“미쳤다던 센강 개회식 현실로
올림픽뒤 佛에 투자 더 늘어날것”
“파리 올림픽 이후에는 세계가 프랑스를 (투자처로) 더 많이 선택할 거라 확신합니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둔 22일(현지 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엘리제궁에 모인 내외신 기자들에게 “올림픽은 우리의 유산뿐 아니라 우리의 기술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영어로 직접 이번 올림픽의 특별함을 수차례 강조한 마크롱 대통령은 올림픽 이후 프랑스에 대한 투자와 관심을 유도해 경제적 효과를 키우려는 ‘올림픽 마케팅’에 발 벗고 나선 셈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조직위원장, 아멜리 우데아카스테라 프랑스 체육장관 등과 함께 엘리제궁에 수천 명의 기자들을 초대해 극진하게 환대했다. 그는 “프랑스의 식문화를 즐기라”며 회견장 곳곳에 마련한 바게트와 마카롱, 샴페인 등을 권했다. 대통령이 외빈을 맞을 때 자주 등장하는 자갈밭 깔린 엘리제궁 입구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마치 해외 영업에 나선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느낌이 물씬했다. 단상에서 “이번 올림픽은 아주 특별한 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특별하다’는 표현을 수차례 반복했다. 그는 “처음엔 말도 안 되는 미친(crazy) 소리라 했던 센강 개회식도 현실이 됐다”며 센강 개회식을 소개했다. 특히 일부 수영 경기가 센강에서 열리는 점을 강조하며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프랑스인들은 센강에서 수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건 올림픽이 남기는 유산 중 하나”라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대통령으로 처음 당선된 뒤 맨 먼저 만난 사람 중 하나가 바흐 IOC 위원장이었다고 한다. 그는 “당시 나는 (IOC에) 프랑스 올림픽 개최를 설득했고, 결국 꿈이 이뤄졌다”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5분 안팎의 공식 연설 뒤에 단상으로 내려와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함께 약 1시간에 걸쳐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셀카’까지 찍으며 대화를 나눴다. 한 나라의 정부 수반이 개별적으로 긴 대화의 시간을 갖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격의 없이 터놓고 대화를 이어가는 대통령에게 즉석 인터뷰를 시도하는 외신 기자들도 눈에 띄었다. 영어권의 한 기자는 돌연 마크롱 대통령에게 붙어 은밀하게 귓속말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질문과 답이 잘 들리지 않자 대통령실 직원들이 해당 기자에게 어떤 질문을 했는지 역취재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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