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승마 영웅’이라고 불리던 샬롯 뒤자르댕(39)이 과거 말을 학대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을 잃었다.
23일(현지시간) 영국의 BBC 등에 따르면 뒤자르댕은 국제승마연맹(FEI)으로부터 임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아 파리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뒤자르댕은 최근 불거진 말 학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이같은 조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빠지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선수 대체 규정에 따라 예비 선수였던 베키 무디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뒤자르댕은 2020년 개인 훈련장에서 학생 선수에게 승마를 가르치던 중 말이 다리를 높게 들어 올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채찍을 휘두르며 학대했다.
뒤자르댕의 이같은 동물학대는 학생 선수 측이 관련 영상을 촬영해 FEI에 전달하면서 밝혀졌다.
학생 선수 측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뒤자르댕이 긴 채찍으로 1분간 24차례나 말을 때렸다”며 “마치 서커스의 코끼리를 대하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뒤자르댕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영상은 제 잘못된 판단을 보여 준다. FEI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그동안 있을 파리 올림픽을 포함한 모든 대회를 포기하기로 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뒤자르댕은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세 개를 획득해 세계적인 승마 스타로 손꼽힌다. 그는 2012 런던 올림픽 마장마술 개인전·단체전 금메달,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단체전 은메달, 2020 도쿄 올림픽 개인전 동메달·단체전 동메달까지 총 6개의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으며 개회식 영국선수단 기수 후보로도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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