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가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민주당 상원의원과 주 검찰총장 등을 지낸 인도계 흑인 여성이란 해리스 부통령의 정체성을 보완하기 위해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백인 남성이 지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 시간) 민주당 주요 후원자들을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경합주가 정치적 텃밭인 백인 남성이란 점이다. 셔피로 주지사는 2022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더그 마스트리아노 후보를 15%포인트 차로 누르고 정계 샛별로 떠올랐다. 유대계로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과 주 법무장관을 거친 그는 가톨릭교회의 성 학대 사건에 철퇴를 가한 이력이 주목받는다.
애리조나주에서 정치 경력을 쌓은 켈리 의원은 ‘스토리’가 있는 인물이다. 그는 총기 규제를 주도하다 2011년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총에 맞아 숨질 뻔했던 개비 기퍼즈 전 하원의원의 남편이다. 트럼프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으로 관심이 모아지는 총기 규제 이슈를 다시 민주당 의제로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군 조종사이자 나사 우주비행사 출신인 그는 불법 이민 문제에는 공화당처럼 강경한 입장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토박이인 쿠퍼 주지사 역시 주 상원의원과 법무장관을 거쳤다. 2016, 2020년 트럼프 후보가 승리했던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연거푸 주지사로 선출됐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신중한 정치인으로 남부 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다”고 전했다.
FT는 이 밖에 ‘40대 젊은 피’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와 하이엇 가문 갑부 정치인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팀 왈츠 미네소타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이 후보 명단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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