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퇴 후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 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급진 좌파 미치광이”라고 부르며 공세에 나섰다.
AFP 통신과 CBS 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샬럿에서 열린 선거 유세 현장에서 “이제 우리는 새로운 희생자를 물리쳐야 한다”이라며 “거짓말쟁이 카멀라 해리스,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하고 극좌 성향 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 대통령의 모든 재앙 뒤에 있는 초자유주의적인 추진력”이라며 “우리나라를 파괴할 급진 좌파 미치광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 도중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오른쪽 귀 윗부분에 상처를 입은 후 과격한 언사들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떠오르면서 다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사람들이 내가 총에 맞았을 때 뭔가 일이 생겼다고 말했고, 나는 착해졌다”며 “그러나 그들(민주당)은 매우 위험한 사람들이다. 그들과 상대할 때는 너무 착할 수 없다. 괜찮다면 착해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낙태권 보호’에 대해서도 “아기의 처형(execution of a baby)에 찬성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은 임신 8~9개월에 낙태를 원한다”며 “그는 출생 직전까지, 심지어 출생 후에도 아기의 처형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흑인 여대생 클럽 ‘제타 파이 베타’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내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고 의회가 그(낙태권) 자유를 회복하는 법을 통과시키면 그것을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이 ‘바이든을 사퇴시키겠다고 위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너무 열세였기 때문에 대선을 포기했다”면서도 “민주당 지도자들이 매우 비민주적인 행동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물러나지 않으면 수정헌법 제25조를 사용해 쫓아낼 것이라 말했다”고 주장했다. 수정헌법 제25조는 대통령이 직무수행이 불가능할 경우 부통령의 권한 대행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지난달 TV토론 이후 사퇴 압박을 받아오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후보직 사퇴를 결정하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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