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굳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우파 정책 제안집 ‘프로젝트 2025’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州) 밀워키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보수 싱크탱크의 정책 제안집 ‘프로젝트 2025’를 겨냥하며 “트럼프는 미국을 후퇴시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와 그의 극단적인 프로젝트 2025는 중산층을 약화할 것”이라며 그들이 그것을 글로 썼다는 걸 믿을 수 있겠나. 읽어보라. 이것은 900페이지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4일 인디애나주 유세에서도 ”우리가 더 밝은 미래를 건설하고 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우리를 뒤로 끌고 가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도 인식해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프로젝트 2025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부통령은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 도널드 트럼프와 우리의 자유를 빼앗으려는 프로젝트 2025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2025는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지난해 4월 트럼프 집권2기를 대비해 만든 정책 제언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는 ‘심각하게 극단적이고 극우에 속한 사람들이 고안한 것’이라며 프로젝트 2025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전직 트럼프 행정부 관리와 보좌관 등이 함께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로젝트 2025에 기여한 사람들은 트럼프와 연관돼 있다“며 ”백악관 개혁 부분은 릭 디어본 전 백악관 비서실 차장이 썼고, 정보 커뮤니티 부분은 전직 트럼프 행정부 관리였던 더스틴 카맥이 썼다“고 전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최소 140명의 전직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가 프로젝트 2025 작성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프로젝트 2025는 큰 틀에서 ‘규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노동조합 보호와 직업 안전 보건청 등 노동 관련 기관의 권한 축소, 에너지부의 탄소중립 담당실 폐쇄, 환경 단체 보조금 지원 중단, 사회 안전망 축소, 메디케이드(의료보험) 예산 삭감, 성소수자 평등을 장려하는 보건 부서 프로그램 폐기, 낙태약 판매 승인 번복 등이 담겼다.
미국 비영리단체 ‘걱정하는 과학자연합’(UCS) 정책 책임자인 레이철 클리터스는 ”프로젝트 2025가 연방 정부의 기후 위기 해결 능력을 무력화하고, 기후 위기를 악화시키는 조치를 두 배로 늘린다“고 지적했다.
미국진보센터의 노동 정책 전문가 칼라 월터 역시 ”이 계획은 우리 경제에서 노동자들의 힘을 침식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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