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성이 눈꺼풀에 붙은 나방파리를 맨손으로 때려잡았다가 한쪽 눈을 잃게 됐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에 사는 남성 A 씨는 주변에서 윙윙대던 파리가 자신의 왼쪽 눈꺼풀 쪽에 앉자, 손으로 파리를 때려죽였다. 이후 A 씨는 무심코 파리를 잡은 손으로 눈을 비볐다.
약 한 시간 뒤 그의 왼쪽 눈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심각한 통증이 발생했다. 곧바로 병원을 찾은 A 씨는 계절성 결막염을 진단받고 약을 처방받았다. 하지만 눈의 상태는 더욱더 악화했다. 정상이었던 그의 왼쪽 시력은 0.02까지 떨어졌다. 눈 주변에는 궤양이 생겼다.
A 씨가 다시 병원을 찾자, 의료진은 세균 감염으로 판단하고 세균이 뇌까지 퍼지기 전에 왼쪽 안구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A 씨는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았다.
A 씨가 잡았던 나방파리는 배수구나 욕조, 싱크대 등 어둡고 축축한 곳에서 자주 발견되며 많은 세균을 옮기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파리와 같은 곤충이 눈 근처로 날아들 때는 잡지 말고 쫓아내야 한다. 곤충과 닿은 부위는 깨끗한 물이나 식염수로 헹궈야 한다”며 “욕실, 주방, 화장실 등을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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