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에 나설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당 대의원 과반(‘매직 넘버’)을 확보한 가운데 그간 침묵을 지켜왔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곧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Y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떠오른 이후에도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해리스 부통령과 정기적으로 연락해 왔고, 조만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공개 지지 표명 시점은 전해지지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내 영향력이 큰 원로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하지 않은 거의 유일한 인사다. 그는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 사퇴를 발표한 후 성명을 통해 찬사를 보냈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이름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줄곧 침묵을 유지해 궁금증을 낳았다.
소식통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 표명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을 감독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전 러닝메이트였던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라는 힘든 결정을 내린 뒤 이를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운동이 시작된 데 대해 감명을 받았다”고 측근들에게 말했으며, ‘20년 동안 알고 지내 온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승리 가능성에 대한 의심 때문에 지지를 꺼리고 있다’는 일각의 보도를 흥미롭게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1월 미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주요 경합주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 근소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공동으로 실시해 25일 공개한 5개 경합주 최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49% 대 44%), 조지아(48대46), 미시간(46대45), 펜실베이니아(48대46)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앞섰고, 위스콘신주에서는 두 사람 모두 47%의 지지를 얻으며 동률을 이뤘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3.3∼3.4%포인트라 애리조나와 동률인 위스콘신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차범위 이내의 격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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