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귀에 맞은 게 총알이 아니라 파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미연방수사국(FBI)은 ‘총알의 전체 내지는 일부에 맞은 것’이라고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간) FBI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를 강타한 건 전체 내지는 작은 조각으로 파편화된 총알이다. 이는 사망한 총격범의 소총에서 발사된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 24일 의회 청문회에서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에 맞은 것이 총알(bullet)인지 파편(shrapnel)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말하면서 불거졌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나 현재 주치의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식 의료 기록을 공개하지 않았다. FBI 수사관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치게 한 물체가 무엇인지 밝히기 거부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에 거즈 붕대를 하지 않은 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귀에 외관상 뚜렷한 상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총알 관련 논란이 계속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불행하게도 내 귀는 총알에 맞았으며 그것도 세게 맞았다. 그 자리에는 유리나 파편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병원은 귀에 총상을 입었다고 했다”며 “한때 명성을 떨쳤던 FBI가 미국의 신뢰를 잃은 것은 놀랍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주치의를 지낸 로니 잭슨 하원의원(공화·텍사스)도 성명을 내고 “총알이 아닌 다른 것이란 증거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레이 FBI 국장이 다른 것이 있는 것처럼 시사한 것은 잘못됐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잭슨 의원은 지난 20일에도 “총탄이 약 0.6㎝ 차이로 머리를 비껴갔다”면서 “궤적은 2㎝ 크기의 상처를 남겼고 귀의 연골 표면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엔 출혈이 상당했고 귀 윗부분 전체가 눈에 띄게 부었지만, 이후 부기가 빠지고 상처도 아물어가고 있다”며 봉합 수술까지는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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