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해리스 딥페이크 영상 공유…“허위정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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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29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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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온라인 상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딥페이크 영상을 공유해 허위정보 확산이 우려된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머스크가 자신의 엑스(X·전 트위터) 계정에 공유한 딥페이크 영상을 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저, 카말라 해리스는 조 바이든이 토론에서 마침내 자신의 노쇠함을 드러냈기 때문에 민주당 대선 후보입니다”라고 말한다.

또 자신이 여성이자 유색인종이기 때문에 다양성을 고려한 인재라면서, 국가 운영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고도 말한다.

영상을 만든 유튜버는 이 영상이 패러디물이라는 사실을 밝혔으나, 머스크는 이를 알리지 않고 공유했다.

이 영상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실제와 비슷한 인공지능(AI) 이미지·비디오·오디오가 정치를 조롱하고 오도하는 데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어 이런 부분에 대한 연방 차원의 조치가 부족하다면서, 규제할 수 있는 규칙이 주와 소셜미디어 플랫폼 차원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이 영상의 음성을 검토한 결과 AI 기술을 사용해 생성됐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파급력에 대해 우려했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의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하니 파리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리스 부통령의 목소리가 아니라고 믿을지라도, 그녀의 목소리로 나오는 단어가 있으면 영상은 강력해진다”고 말했다.

AI 규제 관련 목소리를 내 온 미 소비자단체 퍼블릭시티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영상을 진짜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우리가 경고해 온 종류의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영상과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캠프 측은 “우리는 미국 국민이 해리스 부통령이 제공하는 진정한 자유, 기회, 안보를 원한다고 믿는다”면서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의 가짜, 조작된 거짓말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달 초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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