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방송사인 올림픽 방송 서비스(OBS)가 촬영진에게 남성과 여성 선수를 같은 방식으로 촬영하라고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아니스 에그사르코스 OBS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 남성으로 이루어져 있는 촬영 감독들에게 남녀 선수를 동등하게 담아내도록 촬영 지침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에그사르코스 CEO는 “불행히도 남성과 여성 선수를 포착하는 방식에서 고정관념과 성차별이 남아있다”며 “이는 주로 무의식적인 편견 때문”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촬영진들이 무의식적인 편견에 따라 남성보다 여성을 더 많이 클로즈업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에그사르코스는 “여성 선수들은 더 매력적이거나 섹시해서 올림픽에 있는 것이 아니”라며 “그들은 엘리트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이곳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OBS는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때부터 남녀 선수를 평등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지침을 수정해 왔다. 수정안에는 ‘외모, 옷, 특정 신체 부위에 불필요하게 초점을 맞추지 말 것’, ‘ 선수들의 완전성을 존중하기 위해 복장 관련 사항을 조정하거나 삭제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양성평등’을 표방한 이번 파리올림픽에는 총 1만50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성비는 남녀 각 5250명씩 정확히 반반으로 나뉜다. IOC는 성비 균형을 이루기 위해 여성 출전 종목과 혼성 종목을 늘렸다. 육상, 복싱, 사이클 등 32개 정식 종목 중 28개 종목이 남녀 동수로 성별 균형을 이룬다.
파리올림픽 주최측은 여성 스포츠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습처럼 내려져 오던 일정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에그사르코스 CEO는 “전통적으로 스포츠에서는 먼저 여자 결승전이 있고 그다음 남자 결승전이 있었다”며 “여자 경기는 오전에, 남자 경기는 오후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올림픽의 마지막 종목은 통상적으로 치러지던 남성 마라톤 대신 여성 마라톤이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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