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습한 날씨와 낮은 기온이 화재 진압에 손을 보탰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빌리 시 캘리포니아주 소방청 사령관은 이번 산불로 총 1444㎢ 면적이 불에 탔다고 밝혔다. 전날 대비 두 배 더 커진 면적이다. 이는 로스앤젤레스의 면적보다 큰 규모로,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7번째로 큰 화재로 기록됐다.
화재는 뷰트 카운티 약 214㎢와 테헤마카운티 약 1230㎢의 산림을 집어삼켰다.
현장에는 소방 인력 약 4000명이 배치됐다. 뷰트 카운티의 주민 4200명에게는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 사령관은 잔잔한 바람과 시원한 날씨에 힘입어 현재 진압률이 12%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는 없으나 건물 134개가 손상되거나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이 지역에는 고온과 강풍이 예보되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소방 관계자들은 “태양열이 강해지기 시작했고 상부 협곡에서는 바람도 강해지고 있다”며 “화재 활동이 다소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역대 가장 컸던 화재는 2020년 8월에 발생한 ‘어거스트 복합 산불’이다. 당시 화재는 제주도의 2배 이상 크기인 약 4046㎢의 면적을 전소시키며 캘리포니아 역대 최악의 산불로 악명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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