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세장 총격범, 1년 전부터 총기·폭발물 구입…계획범죄 정황 포착

  • 뉴시스
  • 입력 2024년 7월 30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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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폭발 장치·슬로바키아 총리 암살 시도 사건 등 검색
FBI “부모, 아들 계획 사전에 인지 못해”…범행 동기 여전히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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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세장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던 총격범이 사건 1년여 전부터 총기 관련 수십 개의 물품과 폭발물을 구매하는 등 계획범죄를 저지른 정황이 포착됐다고 29일(현지시각) 미 연방수사국(FBI)이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범인인 토머스 매슈 크룩스(20)는 2023년 초부터 약 반년 동안 온라인을 통해 25건의 총기 관련 구매를 했고, 폭발물 제조에 사용되는 물질을 6차례 구입했다고 미국 관리들은 말했다.

FBI는 또 크룩스가 인터넷으로 발전기, 총기 난사 사건, 폭발 장치 그리고 지난 5월 발생한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암살 시도 사건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FBI 특수요원 케빈 로젝은 “FBI는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규명하지 못했다”면서도 “범인이 유세를 앞두고 비밀리에 그리고 치밀하게 범죄를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FBI는 크룩스의 직장 동료들, 가족, 학교 시절 동기생들 등 450명 이상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크룩스는 가명을 사용해 온라인으로 무기를 구매했고 사건이 발생한 유세장에서 한 시간 거리인 부모와 함께 사는 펜실베이니아주 베델파크 자택에서 총기와 폭발물을 조립했다고 한다.

로젝은 크룩스의 부모는 평소 아들이 과학과 장비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아들의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크룩스의 부모는 조사에 협조적이다”며 “이들은 아들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거나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부모는 아들의 범행 계획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에서 유세 도중 피격을 당했다. 그는 피습 직후에도 오른쪽 주먹을 추켜세우며 지지자들을 향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총격범 크룩스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크룩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한 곳에서 약 120m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AR-15 소총을 난사했다. 이날 총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귀를 다쳐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범인은 현장에 있던 저격수들에 의해 사살됐다.

킴벌리 치틀 미 비밀경호국(SS) 국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중 암살 시도 사건과 관련해 FBI의 피해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FBI는 2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살 시도 사건 조사의 일환으로 조사를 받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사건이 발생한 버틀러 카운티에서 조만간 다시 유세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2주 전에 부상한 우리의 사랑스러운 소방 영웅 코리(총격으로 사망한 의용 소방관 코리 콤퍼라토레) 그리고 용감한 애국자들의 영혼을 기리며 버틀러로 돌아갈 것”이라고 적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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