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카 프레드 트럼프 3세는 30일(현지시간)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프레드는 1981년 43세로 사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 프레더릭 크라이스트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아들로, 이날 가족사를 담은 저서 ‘올 인 더 패밀리 : 트럼프와 우리가 이 지경에 이른 사연’을 출간했다. 지난 2020년 대선 땐 프레드와 남매 관계인 메리 트럼프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담은 책을 출간한 바 있다.
프레드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인종차별, 장애인 비하와 같은 폭언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프레드는 자신이 10살이던 1970년대 당시 조부모 집에 머무르고 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명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끼던 흰색 캐딜락 엘도라도 컨버터블 차량에 누군가 흠집을 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레드는 “당시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N 단어’(N-word)를 두 번이나 사용했는데, 누가 이런 짓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말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N 단어는 흑인을 비하하는 ‘니그로’(negro)나 ‘니거’(nigger)를 완곡히 표현한 것이다.
프레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지 그는 흑인이든 누구든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용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들을 소품으로 사용한다”며 “그리고 그들에게서 필요한 것, 즉 표를 얻으면 그들을 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레드는 또 2020년 5월 백악관을 찾아 장애인 지원에 관한 대화를 나눴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장애인들을 칭하며 “모든 비용을 고려하면 이 사람들은 그냥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프레드는 장애를 갖고 있는 자신의 아들 윌리엄을 위해 가족들이 적립한 의료 기금이 부족해졌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망설임 없이 “네 아들은 널 알아보지 못한다. 죽게 내버려 두고 플로리다로 이사나 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프레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핵폭탄급으로 미쳤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는지 몸서리치게 하는 일을 한다는 뜻”이라며 “하지만 그래도 나는 항상 (삼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프레드는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 여전히 그와 관계를 맺고 있을 수 있느냐’고 말하겠지만 그는 제 삼촌이다. 그는 가족이고 그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프레드의 일련의 발언들을 강경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페인의 스티븐 청은 ABC 뉴스에 성명을 보내 “프레드의 주장은 완전히 조작된 것이며 최고 수준의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노골적으로 역겨운 거짓말이 언론에 실릴 수 있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가 그런 언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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