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회의, 미일 ‘확장억제’ 장관급 회의,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협의체) 외교장관회의 등에서의 중국 관련 발언과 관련, 일본 공사를 불러 항의했다.
3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류진쑹 외교부 아주사장(국장)은 전일 요코치 아키라 주중 일본대사관 수석 공사를 약견했다. 약견은 중국 외교부가 타국 외교관을 만날 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초치보다는 수위가 낮다.
이 자리에서 류진쑹 사장은 “일·미 외교·안보 2+2 회의와 ‘확장 억제’ 장관회의, 쿼드 외교장관회의 등 회의 기간 일본의 중국 관련 부정적 언행과 회의 문건에 있는 다량의 오류, 위험 동향, 허위 서사에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하고 엄중한 우려와 강한 불만을 표했다”고 밝혔다.
류 사장은 “중국에 대한 비방과 공격은 양국 전략적 호혜 관계 추진 입장에 모순되는 것”이라며 “중국에 대해 객관적이고 이성적 인식을 확립하고 중국 내정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국가들과 ‘작은 울타리’를 만들고 대립을 조장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유지하고 전략적 호혜 관계를 진정으로 실천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본 측은 1972년 일·중 공동성명에 따라 대만 문제를 다루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양국 간 전략적 호혜 관계를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 29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쿼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자유롭고 개방된 태평양’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성명에서 중국은 직접 거명되지는 않았으나 “우리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무력이나 강압으로 현상 유지를 변경하려는 일방적 행동에 대해 강력한 반대를 거듭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은 외교·국방장관(2+2)을 개최해 중국의 핵 전력 증가에 우려를 표하고 이를 계기로 미국 핵전력으로부터 일본을 지키는 양국 장관급 확제억장 회의를 개최하고 중국의 핵전력 증강에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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