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멍청이’, ‘미친 사람’ 등의 모욕적인 언사를 퍼붓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만나서 얘기하자며 일갈을 날렸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 참석해 연설했다.
약 21분 동안 이어진 연설의 막바지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가 토론을 하기 싫다고 말한 점을 언급했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나를 만나러 토론 무대에 오는 것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속담에 그런 말이 있잖아요. 말할 게 있으면 내 앞에서 말하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멍청이”, “미친 사람”이라고 부르며 비난한 점에 맞대응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는 해리스가 부통령 역할에 실패했다며 “3주 전까지만 해도 멍청이였다”고 표현했다. 또 해리스의 큰 웃음소리를 조롱하며 “웃음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녀는 미쳤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전직 검사이자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으로 지낸 경력을 적극 활용했다. 해리스는 “사기꾼에 맞서 싸운 사람으로서 트럼프 같은 유형을 잘 알고 있다”고 비꼬았다.
지지자들은 “트럼프를 감옥으로”(Lock him up)라는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이 구호는 2016년 트럼프의 집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사용되던 “힐러리를 감옥으로”(Lock her up)라는 구호를 변형한 버전이다.
해리스가 이번에 방문한 조지아주는 경합주 중 한 곳으로 2020년 선거에서 약 1만2000표 차이로 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지아주에서 두 후보는 모두 지지율 47%를 얻으며 동률을 기록했다.
해리스는 “백악관으로 가는 길은 바로 이 주를 통과한다”며 조지아주의 결집을 촉구했다. 해리스 캠프는 다음 주 새로운 러닝메이트와 함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미시간,조지아 등 경합주를 돌며 선거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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