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대신 자유를” 中 후난성 육교에 반정부 현수막 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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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反중국 계정에 시위 사진-영상
“역적 시진핑 파면하자” 구호도

지난달 30일 중국 후난성 신화현의 한 육교에 중국 당국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 출처 X
지난달 30일 중국 후난성 신화현의 한 육교에 중국 당국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 출처 X

중국 후난(湖南)성 신화현의 한 육교에 중국 당국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려 화제가 됐다고 대만 쯔유(自由)시보 등이 31일 보도했다. 일각에선 이번 시위가 2022년 10월 베이징에서 벌어진 반(反)정부 시위를 모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당시 시위에 나섰던 펑리파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며 육교 위에 “봉쇄와 통제를 원하지 않고 자유를 원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붙잡혔다.

쯔유시보는 이날 X의 ‘리 선생은 네 선생이 아니다’란 반중국 계정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을 인용해 후난성 신화현에서 ‘반정부 현수막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 계정은 중국 안팎에서 이뤄지는 반중 시위와 인권 운동을 주로 다룬다. 영상과 함께 게시된 글에는 지난달 30일 벌어진 일이란 설명이 담겨 있다.

약 10초짜리 영상 속에는 한 육교 위에 흰색 바탕에 붉은 글씨가 쓰인 현수막이 등장한다. 현수막에는 ‘특권 대신 평등을, 통제 대신 자유를, 거짓말 대신 존엄성을, 문화혁명 대신 개혁을, 지도자 대신 투표를, 노예 대신 시민을 원한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영상에서는 또 “자유를 원하고, 민주를 원하고, 선거를 원한다. 파업과 수업 거부를 통해 독재자이자 나라의 역적 시진핑(習近平)을 파면하자”란 한 남성의 목소리가 반복적으로 나온다. 다만, 이 남자의 모습은 영상에 나오지 않는다. 중국 당국은 아직 해당 사건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중국 내 소셜미디어에서는 해당 영상을 찾을 수 없는 상태다.

최근 중국의 경제 침체가 길어지고 홍수 등 자연재해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언론 자유가 억압된 상황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을 주목할 만하다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반중국#중국 반정부 시위#반정부 현수막#중국 자유 억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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