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 안창옥이 자신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려는 한국 대표팀 여서정을 모른 척 지나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는 2024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이 열렸다. 안창옥은 두 번째 순서, 여서정은 일곱 번째 순서였다.
이날 두 번째로 연기한 안창옥은 경기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면서 불가리아의 발렌티나 조지에바와 반갑게 포옹을 나눴다.
이를 본 여서정이 축하를 전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안창옥은 그대로 여서정을 지나쳐 북한 코치와 포옹을 나눴다. 다시 자리에 앉은 여서정은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코치와 함께 머쓱한 듯 웃어 보였다.
두 선수는 이날 메달권에 들지는 못했다. 안창옥은 4위, 여서정은 7위를 기록했다. 특히 여서정은 결선 직전 어깨가 탈골되면서 좋지 못한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여서정은 “긴장을 너무 많이 했고, 많이 아쉽다”며 “시합 전 연습하다가 다치는 바람에 더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서정은 안 선수가 자신의 인사를 외면한 것에 대해 “같이 뛰는 선수여서 악수하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늦어서 못한 것 같다”며 “(안창옥은) 묵묵히 잘하는 선수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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