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이지만 트럼프 싫어”…反트럼프 공화당원, 해리스 지지 선거운동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5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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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오른쪽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사진=AP/뉴시스)
왼쪽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오른쪽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사진=AP/뉴시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인사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트럼프 후보의 경선 상대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지지자들의 표도 끌어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AP통신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간) 해리스 캠프는 ‘해리스를 지지하는 공화당원’ 캠페인이 출범됐다고 밝혔다. 이날 해리스 캠프가 공개한 캠페인 참가자 명단에는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레이 라후드 전 교통장관,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 덴버 리글먼 전 하원의원, 스테파니 그리샴 전 백악관 대변인 등 25명 이상의 공화당 인하들이 포함돼 있다. 리글먼 전 하원의원은 “1·6사태 때 민주주의를 잃을 뻔 했다”며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미국은 물론이고 전세계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캠페인 참가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후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드러내기 위한 활동들을 하게 된다. 당장 이번주부터 경합주인 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 해리스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해당 캠페인이 출범한 데는 그간 트럼프 후보가 자신의 극렬 지지층이자 공화당 내에서도 강경 우파로 간주되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당원들에게만 집중하고, 온건 성향 공화당원은 상대적으로 등한시해온 사실이 한 몫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캠페인 전략 총괄을 맡은 킨징어 전 하원의원의 보좌관 오스틴 웨더퍼드는 이날 “극단주의가 공화당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수백만 공화당원들에게 트럼프 후보는 해로운 존재”라고 말했다.

특히 공화당 경선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트럼프 지지 선언에도 불구하고 헤일리를 지지했던 중도 보수층 중 상당수는 트럼프 후보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해리스 후보가 이들을 포섭할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올 3월 에머슨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헤일리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63%가 “트럼프를 찍을 바엔 차라리 조 바이든 대통령을 찍겠다”고 응답했다.

다만 ABC방송은 “경선 당시 헤일리의 득표율은 24%밖에 되지 않는 데다가, 당시 진행됐던 여론조사 및 출구조사들에서 나타난 이들의 이념을 고려하면 애당초 무소속이나 중도파가 많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 경선 당시 실시됐던 여러 출구조사에 따르면 헤일리의 지지층은 주로 고소득-고학력, 여성, 비(非)백인 보수 유권자였다.

#트럼프#해리스#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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