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도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글로벌 증시와 가상자산마저 폭락하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공격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연준이 이상적인 ‘골딜록스(Goldilocks·물가 안정 속 성장)’를 지향하다가 적절한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선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가 사실상 사라지고 성장이 정체돼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앞으로 금리 인하가 과감하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등은 다음 달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각각 0.5%포인트씩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다음 달과 11월 모두 연준이 이른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이란 뜻이다.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말까지 1.25%포인트 정도 금리를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금리 인하 타이밍을 놓쳤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BMO캐피털마켓은 2일 보고서에서 “연준이 얼마나 금리를 인하할진 모르지만 골딜록스가 물 건너간 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투자운용의 트레이시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연준의 대처(금리 인하)가 늦어져 (경제 상황이) 연착륙에서 경착륙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경제 상황이 심각하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4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15%에서 25%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이유로 “경기 침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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