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큰 폭 하락 마감했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2년여 만에 가장 많이 하락했고,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M7)’은 동반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33.99포인트(2.6%) 하락한 3만8703.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60.23포인트(3.0%) 빠진 5186.33에 장을 닫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6.08포인트(3.43%) 밀린 1만6200.08에 폐장했다.
반대로 ‘월가 공포지수’는 2020년 3월 이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CBOE 변동성지수(VIX)는 15.18포인트(64.90%) 급등한 38.57에 거래를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개장 전 65를 돌파하기도 했으나 이후 조정됐다.
CNBC, CNN 등에 따르면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2022년 9월 이래 가장 많이 하락했다. 다우 지수가 하루 만에 1000포인트 넘게 급락한 것은 역대 15번째다.
S&P다우존스지수의 하워드 실버블랫 선임 지수 애널리스트는 “S&P의 시가총액이 오늘 하루 1조3000억 달러(약 1780조원)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는 동반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6.3% 폭락했고 애플은 4.8%, 알파벳(구글)은 4.6%, 테슬라는 4.2%, 아마존은 4.1%, 마이크로소프트는 3.2%, 메타는 2.5% 빠졌다.
M7은 장중 1조 달러가 증발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4를 기록하며 ‘확장’ 전환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 또는 위축을 나타낸다. 이에 이날 발표 후 미국 침체 우려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기도 했지만, 큰 하락 흐름을 꺾진 못했다.
이에 앞서 이날 한국, 일본, 대만 증시가 대폭락하면서 아시아 증시는 또 다른 ‘블랙먼데이’를 맞았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 지수)가 12.4% 폭락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1987년 블랙먼데이 하락폭을 뛰어넘었다. 한국 코스피도 8.77% 밀리면서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대만은 8.3% 빠졌다.
한국은 이날 2020년 3월 이래 4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에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하기도 했다. 일본은 같은 날 오후 두 차례 발동했다.
유럽 증시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범유럽 주가지수 Stoxx600 지수는 2.17%, 독일 DAX 지수는 1.82%, 영국 FTSE100 지수는 2.04%, 프랑스 CAC40 지수는 1.42% 하락 마감했다.
한편 미국 달러 가치는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이날 102.18까지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5만 달러가 붕괴됐다 일부 회복했다.
미국은 지난주 제조업 PMI와 고용 냉각 지표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1일 발표된 ISM의 제조업 PMI는 46.6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어 2일엔 미국의 7월 실업률이 2021년 1월 이후 최고치인 4.3%로 오르고 비농업 일자리가 11만4000개 늘어 예상보다 크게 둔화했다는 것이 발표됐다.
이에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물론 연준이 빅스텝(0.5%P)을 밟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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