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기지가 로켓에 피격돼 5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라크 서부 알아사드 공군기지는 이날 카투사 다연장 로켓 2발의 공격을 받았다. 로켓 2발 모두 기지 안으로 떨어져 최소 5명의 미국인이 부상했는데, 이 중 1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
관계자들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부상자 수는 초기 보고에 근거한 만큼 향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격 주체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으며 이번 공격이 이란의 대(對)이스라엘 보복 예고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4발의 로켓이 발사됐다.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미국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의 소행이라고 보고 같은 달 30일 수도 바그다드 남부에 자리한 ‘이라크 인민동원군(PMF)’ 기지를 공습했다.
최근 이란의 대리세력 지도자들이 잇달아 피살되면서 중동의 전운은 짙어진 상태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 공습해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고위 군사령관 푸아드 슈크르를 사살했다.
같은 달 31일에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수도 테헤란을 방문하던 도중 숙소에서 피살됐다. 이란은 하니예 피살을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보고 군사적 보복을 천명했고, 군사령관을 잃은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로켓을 발사하며 전의를 다졌다.
미 국방부는 이스라엘과 역내 미군 보호를 위해 탄도미사일 격추가 가능한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에 추가로 파견하는 방안을 지난 2일 승인했다. 또한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타격 전단과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를 중동에 전개하기로 했다. 링컨함은 현재 이란 부근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미 핵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의 임무를 이어받는다.
2003년 이라크를 침공했던 미국은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뒤 2011년 종전과 함께 철수했다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해달라는 이라크 정부의 요청을 받아 2014년부터 2500명의 자국군 병력을 이라크에 주둔시키고 있다. 이라크 미군기지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발발한 가자 전쟁 이후 현지 시아파 민병대의 표적이 돼 간헐적으로 무인기(드론)와 로켓 공격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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