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새 일인자에 야흐야 신와르…“권력 중심 가자지구로”

  • 뉴시스
  • 입력 2024년 8월 7일 0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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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정치국장에 '가자 수장' 신와르 선출
"공식적으로 하마스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
이스라엘 "신와르 신속히 제거해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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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가 이스마일 하니예 사망으로 공석이 된 정치 지도자 후임으로 가자지구 내 하마스 지도자인 야흐야 신와르(61)를 선출했다.

6일(현지시각) 알자지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 4개 지부를 대표하는 50명으로 구성된 협의 기구 슈라 위원회는 이날 신와르를 새 지도자로 선출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순교자 하니예 사령관 뒤를 이어 신와르 사령관을 이 운동의 정치국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한다. (신의) 자비가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한 고위 관료는 AFP에 신와르가 새 지도자로 선출된 건 “하마스가 저항의 길을 계속하겠다는 이스라엘에 보내는 강력한 저항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신와르는 2017년부터 가자지구를 이끌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단이 된 지난해 10월7일 기습 공격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졌다.

카타르에 체류 중인 하마스 정치 지도부와 달리 가자지구에 남아 조직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경파인 신와르는 휴전 및 인질 협상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으면서 번번이 타결을 무산시킨 평가를 받아 왔다.

다만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신와르가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타결 실패 책임이 이스라엘과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하마스 발표 이후 성명을 내 “신와르가 있을 곳은 단 한 곳, (사망한) 무하마드 데이프와 나머지 테러리스트들 곁”이라고 대응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성명을 내 “대태러리스트 신와르가 하마스 새 지도자로 임명된 건 그를 신속히 제거하고 이 사악한 조직을 지구상에서 없애야 하는 또 다른 강력한 이유”라고 비난했다.

하니예는 지난달 31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에 체류하던 중 피격돼 사망했다. 이란과 하마스는 공격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 보복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팔레스타인 문제 분석가 오하드 헤모는 이스라엘 채널12에 “신와르는 이제 공식적으로도 하마스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이라며 “하마스 권력의 공식 중심이 가자지구로 돌아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팔레스타인 정치 분석가 누르 오데도 알자지라에 “이번 선출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사건뿐만 아니라 하마스 운동의 역학 관계에서 가자가 전면과 중심에 서게 됐다”며 “휴전 협상에 관한 한 가자지구가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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