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즈는 지구를 지옥으로 만들고 최악의 범죄자들에게 국경을 열어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로 확정된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를 “미 역사상 가장 급진적 좌파 2인조(the most Radical Left duo)”라 부르며 비난을 퍼부었다. 공화당도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를 ‘극좌’로 규정하고 경제와 국경 및 이민 문제를 집중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6일(현지 시간) 월즈 주지사가 민주당 부통령 후로로 확정된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고맙다(THANK YOU!)”고 반응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이) 정말 미쳤다(CRAZY)”며 “(차라리) 바이든을 후보로 되돌리려는 거센 움직임이 있다고 들었다”고 비꼬았다. 월즈 주지사가 불법 이민자들이 운전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허용한 법안에 서명한 이력과 그의 군 복무 경력이 부풀려졌단 의혹 보도 등도 게시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해리스가 당의 급진적 세력에 무릎을 꿇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다른 유력 후보였던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친이스라엘 성향이 강한) 유대계라 낙마했다”며 “수치스럽고 불미스러운 일”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를 공격하며 동시에 유대계와 친이스라엘 성향이 강한 보수층의 표를 얻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밴스 부통령 후보는 또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사건이 벌어졌을 때 월즈가 주지사였던 점을 거론했다. 그는 “(월즈 주지사가) 폭도들이 미니애폴리스를 불태우도록 내버려뒀다”고 말해 당시 월즈 주지사가 사태를 제대로 관리 못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미 CNN방송은 “해리스 부통령이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하면서 최근 고전하던 트럼프 캠프에 분위기 반전을 노릴 계기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최근 월즈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그에 대한 반대 여론을 분석하고,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방 전략을 구상해왔다.
특히 공화당은 월즈 주지사를 국경 개방에 찬성하며 ‘반총기’ ‘반경찰’의 위험한 사상을 가진 인물로 묘사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트럼프 캠프는 월즈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자마자 “해리스와 월즈는 나약하고 실패했으며, 위험할 정도로 급진적”이란 묘사를 담은 선거 홍보 영상의 일부를 공개했다. 밴스 부통령 후보 유세에서 만난 브라이언 패건 씨는 “셔피로 주지사 대신 더 급진적인 좌파인 월즈를 지명하면서 펜실베이니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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