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인사들이 금리 인하를 예고했지만 금융시장의 혼란 때문이 아니라 경제 데이터에 따른 결정이 될 것이라고 더욱 확신했다.
8일(현지시간) 리치먼드, 캔자스시티, 시카고의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은 현재 미국 경제상황에 대해 조금씩 다른 견해를 보였지만 모두 이르면 다음달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것이 공통된 메시지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리치먼드 연은의 토마스 바킨 총재는 이번주 글로벌 대규모 매도세에 대해 “주식측면에서 기념비적인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최근 크게 후퇴했지만 모두 올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바킨 총재는 전미기업경제협회가 주최한 화상이벤트에서 “인플레이션의 모든 요소가 안정되고 있는 것 같다”며 “(비즈니스 리더들과) 지속적 대화를 기반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리더들과 대화는 미국 노동시장의 냉각이 해고가 늘어서라기 보다는 고용이 둔화하는 데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들려줬다고 그는 전했다.
연준에서 매파적으로 평가되는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캔자스 은행가 협회 연례 회의에서 최근 인플레이션이 약 2.5%라는 “고무적인” 데이터가 나왔다며 이를 통해서 연준 목표 2%를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슈미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게 나온다면, 우리 임무의 물가 안정 부분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질 것이며 정책 기조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탄력적이고 소비자 수요가 강하며 노동 시장이 눈에 띄게 냉각되었지만 여전히 “상당히 건전하다”고 설명하며 현재의 정책 기조가 “그렇게 제한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슈미드 총재는 “경제가 지난 10년간 견뎌온 엄청난 충격을 고려할 때 정책 금리의 특정 경로나 종점을 가정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금 경제가 정상화 단계로 서서히 나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정말 금리를 정상화해야 하는 상황인지 파악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또 다른 매파에 속하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더라도 높은 금리를 그대로 두면 이미 긴축적인 통화 정책이 더 긴축적으로 되면서 노동 시장에 해가 될 위험이 있다는 견해를 되풀이했다.
하지만 굴스비 총재는 주식 시장의 상황과 11월 대선이 연준 정책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연준은 선거 사업이 아니라 경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주식 시장에 대응하는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고용을 극대화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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