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쿠르스크 테러에 보복…우크라 군사작전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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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8월 9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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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국경 제한 없이 키이우 등까지 공격 확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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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쿠르스크 지상공격에 대해 ‘무자비한 대응’을 강조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기존 점령지를 넘어 수도 키이우 이상까지 공격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매체 RT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의 발언을 반복하면서 “이번 일에서 중대한 교훈을 얻고 최고사령관이 적을 무자비하게 물리치고 파괴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정치적, 법적으로도 중요한 결과가 있다. 이 순간부터 특수 군사작전(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공연히 ‘영토 외’ 성격을 가져야 한다”며 “이제는 더 이상 우리의 공식 영토를 되찾고 나치를 처벌하기 위한 작전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로 존재하는 곳으로 더 나아갈 수 있고 나아가야 한다”면서 “오데사, 하르키우,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니콜라이우, 키이우, 그 너머까지, 우크라이나로 인정된 국경 의미에 제한을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러시아가 그간 우크라이나와의 영토 분쟁을 사실상 동부 돈바스 지역과 노보로시야(동남부 흑해와 크림반도 북쪽)로 국한했지만, 러시아 본토가 직접 침공을 받은 만큼 이런 제한을 더 이상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메드베데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최측근으로, 푸틴 대통령 임기 연장을 위한 ‘징검다리 대통령’을 지냈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선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6일 북동부 수미주와 접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지상 작전을 개시했다. 2022년 2월 개전 후 러시아 본토에 대한 최대 규모 지상작전으로 평가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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