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 부통령 후보의 ‘24년 군복무’ 부메랑 됐나…밴스 ‘맹공’

  • 뉴스1
  • 입력 2024년 8월 9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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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가 군 복무 기록을 놓고 공화당의 공격을 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미국이 내게 이라크에 가서 나라를 위해 봉사하라고 요청했을 때 나는 그렇게 했다”며 “그들이 요청한 것을 명예롭게 수행했고, 그 봉사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팀 월즈는 우리나라가 이라크에 가라고 요청했을 때 무엇을 했는지 아느냐”며 “군에서 전역하고 자신의 부대가 자기 없이 (이라크에) 가도록 내버려뒀다”고 덧붙였다.

미 육군 방위군으로 24년간 복무한 월즈 주지사는 2005년 5월 상사로 전역했다. 밴스 의원은 월즈 주지사가 이라크 파견을 피하려고 전역한 뒤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월즈 주지사는 2005년 2월 연방선거위원회에 후보로 서류를 제출했다. 그는 다음 달인 3월 방위군들도 이라크에 배치될 수 있다는 발표가 나오자 “파병된다면 제 캠페인이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추측하고 싶지 않지만, 경쟁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사로서 나는 이라크에서 대대를 준비시킬 책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요청이 있을 경우 복무할 책임이 있다”며 “나는 워싱턴 DC에서든 이라크에서든 최선을 다해 나라를 섬기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즈 주지사는 은퇴를 결정한 지 2달 뒤인 2005년 7월 이라크로 파견 가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한다.

월즈 주지사가 군 복무 기록으로 공격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첫 출마 당시에도 이와 비슷한 논란이 일었고, 그는 지역 신문에 논란을 제기한 이들에게 직접 답장을 보내기도 했다.

월즈 주지사와 함께 군 생활을 했던 이들도 그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라크에 파병됐던 월즈 주지사의 포대 전 구성원인 라이언 마르티 상사는 “그는 17살 때부터 복무했고, 전혀 계획하지 못했던 더 큰 일을 할 기회가 왔다”며 “부대의 아무도 이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뻐했다”고 말했다.

또 밴스 의원은 월즈 주지사가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등 전투 지역에 파병된 적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서 복무했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월즈 주지사는 2003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미군을 지원하기 위해 미네소타 방위군과 함께 이탈리아 비첸차에 배치됐는데, 이와 관련해 선거 캠프 홍보 영상에서 “전쟁에서 내가 휴대했던 전쟁 무기”라는 표현을 썼다.

밴스 의원 측에서는 비첸차에 있었던 월즈 주지사가 마치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등 위험한 전투 지역에 있었다는 식으로 오해를 사게끔 말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밴스 의원은 월즈 주지사가 군 복무 기록에서 ‘예비역 주임 원사(retired Command Sergeant Major)’로 기재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월즈 주지사는 주임 원사로 복무하긴 했으나, 전역할 때 해당 계급에 필요한 과정을 이수하지 않아 상사로 전역했기 때문이다.

이에 해리스 캠프 측에서는 웹사이트에서 ‘예비역 주임 원사’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한때 주임 원사로 근무했다고 표현을 바꿨다.

밴스 의원은 해병대에서 4년간 복무했으며, 2005년 약 6개월 동안 이라크에 파견된 적이 있다. 2007년 9월 상병으로 전역했다.

CNN은 “한 군 참전 용사가 다른 참전 용사의 복무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광경은 국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거에서 치열한 정치적 투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월즈의 24년 군 복무는 해리스 캠페인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려는 그의 배경의 여러 측면 중 하나”라며 “공화당은 그를 현실감각이 없는 진보주의자로 묘사함으로써 존재감을 줄이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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