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지지율 상승세에, 트럼프 내달 10일 첫 TV토론 수용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10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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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 대선]
ABC 토론 받으며 “두 차례 더” 제안… 해리스 “추가토론 대화 나눠 기뻐”
트럼프, 토론 통한 지지세 꺾기 전략… “재집권땐 금리결정 발언권 가져야”

해리스 “노동자 존엄성 지지”
8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주 웨인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유세에 나섰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우린 노동의 존엄성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웨인=AP 뉴시스
해리스 “노동자 존엄성 지지” 8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주 웨인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유세에 나섰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우린 노동의 존엄성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웨인=AP 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간 TV토론이 성사됐다. ABC방송은 8일(현지 시간)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가 다음 달 10일 대선 후보 토론회 개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와 트럼프 후보에 대한 총기 피습에 이어 해리스 부통령의 선전까지 반전을 거듭해온 미국 대선이 TV토론을 계기로 또 한번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추가 TV토론 제안한 트럼프

트럼프 후보는 이날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론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다음 달 중 3차례 TV토론을 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당초 바이든 대통령과 6월 말 CNN방송 주관 토론에 이어 다음 달 10일 ABC TV토론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에는 TV토론을 거부해 왔다.

하지만 이날 ABC TV토론은 물론이고 2차례 더 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것. 특히 트럼프 후보는 다음 달 4일과 25일 각각 폭스뉴스, NBC방송 주관 TV토론을 진행하자며 구체적인 일정과 방송사까지 제시했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TV토론을 관철하기 위해 비판적 성향인 ABC와 NBC 주관 토론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트럼프 후보가 3차례 TV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건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2%의 지지율로 트럼프 후보(37%)를 오차범위 밖인 5%포인트 차로 앞섰다. 또 7개 경합 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2%의 지지율을 보여 40%인 트럼프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유권자들의 실생활에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는 △이민(45% 대 31%) △경제·고용(42% 대 35%) △범죄·부패(39% 대 34%) △전쟁·해외 분쟁(42% 대 33%) 관련 정책 선호도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후보 대선 캠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전략 수정에 나섰다고 전했다. TV토론 등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의 모멘텀을 꺾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미시간주 유세에 나선 해리스 부통령은 기자들에게 “트럼프가 마침내 다음 달 10일 TV토론에 동의하고 추가 토론에 대한 대화를 나누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음 달 10일 ABC TV토론의 경우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가 진행을 맡고, 대표적 경합 주이자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재집권하면 기준금리 결정 개입”

트럼프 “내가 지면 공황 올 것”
8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월스트리트의 뛰어난 사람들이 ‘트럼프가 승리하지 않으면 공황이 올 것’이라고 한다”며 “나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팜비치=AP 뉴시스
트럼프 “내가 지면 공황 올 것” 8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월스트리트의 뛰어난 사람들이 ‘트럼프가 승리하지 않으면 공황이 올 것’이라고 한다”며 “나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팜비치=AP 뉴시스
트럼프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국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경기 침체 우려와 금리 정책 등을 언급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월스트리트의 뛰어난 사람들이 ‘트럼프가 승리하지 않으면 공황이 올 것’이라고 한다”며 “나도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이 최소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많은 돈을 벌었고, 매우 성공했다. 많은 사례에서 내가 연준 당국자들보다 더 나은 직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늦어져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힘을 실으며, 재집권하면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이다.

트럼프 후보는 11월 대선 결과에 대한 승복 여부를 묻는 질문엔 “정직한 선거가 치러지면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주와 조지아주 등에서 (내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6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아무도 죽지 않았다” “청중이 25만 명이었던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연설 때보다 많은 사람이 나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모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변호사 시험에서 낙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NYT는 트럼프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15개의 거짓 또는 과장된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해리스#지지율#상승세#트럼프#첫 tv토론 수용#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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