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경합주 3곳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4%포인트 차로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는 5∼9일(현지 시간)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3개 주 등록유권자 19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오늘 투표하면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는 해리스 부통령을, 46%는 트럼프 후보를 선택했다. 오차범위(±4∼4.5%) 이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4%포인트 차로 트럼프 후보를 앞섰다.
‘러스트벨트’(쇠락공업지대)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은 과거 민주당 텃밭인 ‘파란 장벽’(blue wall)으로 불렸으나 트럼프 후보가 당선됐던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서 이제는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경합주로 꼽힌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43개는 민주당이나 공화당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사실상 승부는 이들 3곳을 포함한 7개 경합주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의 등판 이후 민주당원 사이에서 대선 후보자 만족도가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유권자의 87%가 자신이 선택한 대선 후보에 만족한다고 했는데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지난 5월 조사(60%)와 비교하면 무려 2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공화당원의 만족 응답은 79%로 5%포인트 늘었고, 무당파는 60%로 15% 불어났다.
NYT는 이러한 민주당의 강세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유권자의 인식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권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후보보다 똑똑하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해리스 부통령을 “똑똑하지 않고 무능하다”고 묘사해 온 트럼프 후보의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NYT는 해석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도 드러났다. 응답자의 42%가 해리스 부통령이 너무 진보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경합주 3곳의 유권자들은 경제와 이민, 낙태 문제를 핵심 이슈로 꼽았는데, 이 중 경제와 이민 문제를 다룰 적임자로 트럼프 후보를 더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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