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사석에서 대선 경쟁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암캐(bitch)’로 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캠프 측이 부인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 시간)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후보의 측근 2명을 인용해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알파벳 ‘B’로 시작하는 욕설을 여러 차례 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스티븐 청 트럼프 대선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한 언어가 아니며 우리 캠프가 그를 특징짓는 방식도 아니다”고 부인했다.
트럼프 후보는 여성 정치인을 대상으로 자주 혐오 표현을 썼다. 그는 7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해리스 부통령을 두고 “지저분하다(nasty)”고 깎아내렸다. 2016년 대선 때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당시 대선 후보를 향해 같은 표현을 썼다.
또 올해 초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경쟁자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 대사를 향해 ‘새대가리(birdbrain)’고 조롱했다.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 작가 E. 진 캐럴은 ‘미치광이(nut job)’라고 했다.
트럼프 후보는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유명 여성 기업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를 두고 “저 얼굴을 봐라. 누가 저런 얼굴에 투표하고 싶겠느냐”며 외모비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자신을 비판한 보수 여성 언론인 메긴 켈리를 두고 “월경 탓에 예민해져서 나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매기 하버먼 NYT 기자는 2022년 출간한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 후보는 재임 당시 방위비 증액 등을 두고 내내 불편한 관계였던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를 향해서도 역시 ‘bitch’란 표현을 썼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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