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 징조 구름’ 사진 SNS 확산… 기상청 “거짓정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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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1 지진후 ‘지진운’ 검색 급증
학계 “지진 전조 주장 근거 없어”


일본에서 100∼150년 주기로 찾아온다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의 발생 우려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거대 지진의 징조일 수 있다는 이른바 ‘지진 구름’(사진) 사진이 소셜미디어 등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12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X(옛 트위터) 등에는 ‘지진운(地震雲·지진 구름)’이라는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평평하게 넓게 퍼진 모습의 구름 사진에 해시태그(#)를 붙여 ‘지진운’이라고 쓴 글들이다. 구글의 검색 동향을 보여 주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미야자키현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이달 8일부터 ‘지진운’ 검색이 급증했다.

국내에서도 지진이 관측될 때 지진 구름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나오곤 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구름이 지진의 전조라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진 때 곤충이 떼로 다닌다는 등의 속설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일본 기상청은 소셜미디어에 지진운 등 잘못된 정보가 돌아다니는 것에 대해 “거짓 정보에 당황하지 말고 방재 대응을 빈틈없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총무성 또한 라인야후, X, 메타, 구글 등 주요 플랫폼 사업자에 이용 규약에 근거해 거짓 정보에 대해 적정한 대응을 실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진 발생 닷새째가 되는 12일 현재 일본 곳곳에서는 지진 대비를 당부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도쿄 긴자의 유명 잡화점 ‘도큐 핸즈’는 비상식량, 가구 넘어짐 방지 제품 등 지진 대비 용품을 모아 ‘방재 상품 특집’ 코너를 마련했다. 많은 시민들이 이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에 접한 미에현 미나미이세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평소 창고에 보관하던 구명조끼, 헬멧을 비상구 옆에 비치하고 비상시 언제라도 쓸 수 있게 했다. 에히메현의 한 도로 휴게소는 국도변 높은 지대에 쓰나미 피난 장소를 설치했다.

공영 NHK방송은 이날까지 지각 변동 및 지진과 관련해 특별한 이상 징후는 관측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다만 기상청은 지진 발생으로부터 1주일이 되는 이달 15일까지는 각자 지진 대비를 재차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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