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가 랙스먼 내러시먼 최고경영자(CEO)를 1년 만에 사임하고 현 치폴레 맥시칸 그릴(치폴레) CEO인 브라이언 니콜을 새 회장 겸 CEO로 임명했다고 13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번 사임은 스타벅스의 국내외 매출 부진과 관련돼 있다. 스타벅스의 2024년 회계연도 3분기(2024년 4~6월) 전 세계 동일 매장 매출(SSS)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주요 성장 동력인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 급락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2% 감소했다.
글로벌 소매 시장 데이터 분석가 닐 손더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매출 감소는 소비자의 매장 경험 악화와 업계 혁신 부족이 가져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스타벅스는 한동안 작은 규모로 운영되는 독립 커피숍과 다른 경쟁사에 점유율을 잃었다”면서 “내러시먼은 이를 설득력 있게 해결하지 못했고, 이것이 투자자들을 화나게 했다”고 했다.
● "브라이언, 2006년 치폴레 상장 후 역대 최대 주가 올려"
브라이언은 지난 2018년 타코벨 CEO에서 멕시칸 푸드 체인점인 치폴레 CEO로 영입됐다. 브라이언은 획기적인 마케팅 전략과 업계 혁신으로 치폴레의 성장을 이끈 CEO로 평가돼왔다.
특히 브라이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배달 시장에 빠르게 대응했고 제2의 성장 모멘텀을 마련했다. 또 유기농 원료와 프리미엄 전략으로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였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임금 인상 영향으로 메뉴 가격을 2년 새 네 차례나 올렸음에도 치폴레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또 브라이언은 치폴레의 해외시장 진출 및 확대를 위해 디지털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치폴레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하며 지난 4월 2006년 뉴욕증시 상장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타벅스는 이날 발표문에서 “브라이언이 치폴레의 CEO로 재임하는 동안 매출이 거의 800% 증가했다”며 “그는 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상당한 성장과 가치 창출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브라이언은 풍부한 경험과 혁신, 성장을 주도했던 입증된 실적을 가진 문화 전달자”라며 “스타벅스 이사회는 그가 우리 회사, 국민,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혁신적인 리더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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