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물가, 이스라엘 지지설 등에 따른 불매운동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던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의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사진)를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13일(현지 시간) 니콜을 CEO 겸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가 2018년 치폴레 CEO로 부임한 뒤 치폴레의 이익은 약 7배 증가했고, 주가도 약 800% 상승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고 했다. 23년간 CEO로도 재직했던 하워드 슐츠 창업자 역시 “니콜이 전환기에 놓인 스타벅스에 필요한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이를 통해 지난해 3월부터 스타벅스를 이끌었던 랙스먼 내러시먼 CEO는 1년 5개월 만에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중국 시장 등에서의 부진으로 최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에는 유대계인 슐츠 창립자의 혈통이 문제가 됐다. 일부 소비자들이 “스타벅스가 이스라엘군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불매운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측이 “회사와 슐츠 창업자 모두 이스라엘 정부 및 군대에 재정 지원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이 여파로 스타벅스의 올 2분기(4∼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주가 역시 내러시먼 CEO의 취임 이후 20% 이상 급락했다.
다만 니콜 CEO를 선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3일 뉴욕 증시의 스타벅스 주가는 전일 대비 약 20% 올랐다. 반면 치폴레 주가는 약 7.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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