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받아 가는 연봉 수준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갈수록 커지는 임금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싱크탱크 하이페이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FTSE 100에 포함된 기업 CEO의 중간(median) 연봉은 영국 정규직 노동자들의 중간 연봉보다 12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특히 중간 연봉과 평균 연봉 간에 나타나는 상승률 차이에 주목했다.
평균값은 전체 데이터 수치를 더한 뒤에 데이터의 개수로 나눈 것이다.
반면 중간값은 데이터 수치를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정확히 가운데 위치한 값을 말한다. 극단적인 일부 데이터 수치로 인해 전체 평균이 왜곡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계산법이다.
FTSE 100 기업의 CEO 연봉 중앙값은 지난 2023년 기준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수치였다. 정규직 근로자의 연봉 중앙값보다도 낮은 증가율이었다.
하지만 평균 연봉은 무려 12.2% 급증한 498만 파운드(약 86억9500만원)로 추산됐다.
FTSE 100 기업의 CEO의 평균 연봉 증가율만 놓고 보면 영국 정규직 근로자의 중간 연봉의 약 14배에 달했다.
정규직 근로자의 중간 연봉과 CEO의 평균 연봉 간에 차이가 벌어지는 것은 전체 근로자의 임금 상승이 이뤄지기 보다 최고 연봉을 받는 소수 임원에게 갈수록 거대한 보수가 지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고위직 임원 보수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소수의 대기업이 엄청난 규모의 CEO 보수를 지급한 것은 흥미로운 점이라고 보고서는 짚었다.
영국 FTSE 100 기업의 CEO의 평균 연봉은 2022년 기준 442만 파운드(약 77억1700만원)에서 12.2%가 늘어나 2023년에 498만 파운드(약 86억9500만원)를 기록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CEO가 1658만 파운드(약 289억5000만원)로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2위는 릴렉스(RELX)의 CEO 에릭 엥스트롬으로 지난해 1364만 파운드(약 238억1600만원)를 받아갔다. 다음으로는 롤스로이스 CEO 투판 에르긴빌직의 연봉 1361만 파운드(약 237억6400만원)가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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