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승리하는 것을 돕기 위해 10월경 무력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잘못됐으며 북-미 관계 악화의 탓 또한 바이든 행정부에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해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도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14일(현지 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의 대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통해)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북한으로부터 (무력) 압박이 들어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10월에 깜짝 도발을 할 것으로 추측한다며 “핵실험, 일본 상공을 지나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같은 도발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후보에게 “당신과 나만이 이 위험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진정으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원하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가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실패에 굴욕감을 느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클링너 연구원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북한에는 많은 이득을 주는 러시아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후보에게도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최우선 순위에 있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트럼프 또한 다른 미 대통령들처럼 미국 내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며 “대외 정책의 우선순위도 중국, 대만, 우크라이나, 중동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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