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그간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꼽혔던 이른바 ‘선벨트’(Sun belt) 지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공동실시해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주에서 50%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5%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49%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근소하게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 전 대선에서 7개 경합주 중 유일하게 승리를 거머쥔 지역이다.
반면 네바다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의 지지율을 얻어 해리스 부통령(47%)을 1%포인트 차로 제쳤으며, 조지아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의 지지율로 해리스(46%)를 앞섰다.
4개 선벨트 평균 지지율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 대 48% 동률을 이뤘다. NYT는 올 5월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제외한 3개 지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41% 대 50%로 크게 뒤졌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약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 전통 지지층인 청년, 유색인종 및 여성 유권자들이 결집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NYT는 분석했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유권자로부터 84%, 라틴계 유권자로부터 54%의 지지를 얻었다. 또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등 3개 주 여성 유권자 지지율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14%포인트 앞섰는데, 올 5월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비슷한 수치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전당대회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들이 총출동한다.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를 고조시키기 위해 미국내 인지도와 인기를 자랑하는 인사들을 대거 동원해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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