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과 허위주장 · 인신공격 사이 왔다 갔다해
유세마다 경제정책 내세워 해리스 욕과 비하 반복
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이 17일( 현지시간) 미 북동부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또 자신에 예고했던 경제 정책에 대한 발언 도중에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과 잘못된 허위 주장 사이를 오락 가락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경제 정책에 집중하다가도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인 욕설과 심지어 에마뉘엘 마카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에 대해서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유세장에 모인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다.
트럼프 전대통령은 민주당이 대통령 후보를 바이든 대신에 카멀라 해리스부통령으로 새로 교체 발표한 이후로 이 사태에 적응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지난 주 내내 그는 여러 곳의 유세 때마다 자기가 미리 예고한 정책 발표로 부터 화제가 벗어나면서 그 대신에 그 동안 익숙해진 공격적인 언사와 경쟁 후보에 대한 욕설 등을 쏟아냈다.
한번은 연설이 한참 고조되는 순간에 민주당을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공격하면서 지지 군중을 향해서 이런 말을 했다.
“여러분, 잠시 내가 연설문 텔레프롬프터( 전자식 문자 스크린)을 떠나서 얘기해도 괜찮겠지요? 조 바이든은 실은 그녀(해리스)를 아주 싫어해요”라고 그는 말했다.
이 날 트럼프가 유세에 나선 펜실베이니아주의 윌크스 배리 지역은 바이든의 고향 스크랜턴에서 가까운 지역으로, 트럼프가 보수주의자, 백인 노동계급 유권자들의 지지를 획득해서 백악관에 재입성하기 위한 중요한 핵심지역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민주당이 4일 동안의 전국 당원대회를 시카고에서 19일 개최하고 해리스를 새 대통령후보로 선언하기 바로 전인 토요일에 그런 얘기를 했다.
하지만 11월의 대선을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에 교체된 해리스는 민주당과 지지자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그와 동시에 트럼프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압박을 더 해 주고 있다.
트럼프는 해리스가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상승에 책임이 있으며, 그녀의 최근 물가 억제 정책 중 식료품 바가지 요금 단속은 공산주의 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트럼프는 연방정부의 식료품 가격 인상 억제는 결국 식료품 공급 부족으로 배급제와 굶주림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17일의 연설에서 왜 해리스와 바이든은 2021년 취임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물가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느냐고 공격했다.
“해리스는 3년 반 전 취임 첫 날 해야 할 일을 왜 하지 않았나. 오늘은 취임 1305일째다”라고 트럼프는 외쳤다.
그는 자신은 취임 첫 날 내각의 장관들과 모든 공직자들의 권한을 총 동원해서 물가를 잡을 것이며, 그 방식은 공산주의 방식이 아닌 자본주의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선거에 이기면 전국이 경제적 파탄이 날 것이라며 해리스가 2020년 대선 당시 미국에서 흔히 사용 중인 프래킹 공법의 석유생산에 반대한 것을 인용하면서 특히 펜실베이니아주는 완전히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멀라 해리스의 웃음소리, 그녀의 말씨까지 조롱의 대상으로 삼았다. 또 최근 타임지가 표지에 실었던 해리스의 사진이 소피아 로렌, 엘리자베스 테일러처럼 보였다면서 월스트리트 저널의 칼럼니스트까지 이달 초 해리스의 미모에 대해 언급한 것을 싸잡아 비난했다.
“나는 해리스보다 훨씬 더 잘 생겼다. 나는 카멀라보다 외모가 훨씬 더 보기 좋은 사람이다”라고 그는 되풀이하면서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 내고 지지를 호소했다.
해리스는 일요일인 18일 피츠버그에서 버스 투어를 시작해 북부 소도시 로체스터에 들려 유세를 한다. 트럼프는 이 곳 요크에 있는 핵연료 생산공장을 17일 방문해서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트럼프의 러닝 메이트 JD밴스는 자신의 노동자 계급의 뿌리를 둔 필라델피아에서 이 날 유세를 한다.
인구 7만6000명의 옛 공업도시 스크랜턴의 바이든 지지 충성파들은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을 후보에서 물러나도록 압박했다는 이유로 화가 나 있다.
다이언 먼레이( 63)란 지지자는 의회의 민주당 의원들이 바이든 후보를 지켜줄 것을 요구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비난했지만, 결국에는 바이든 대통령 자신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해리스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에 나섰다.
펜실베이니아주 샤모킨의 노동자 로버트 브라이디(64)는 17일 트럼프를 지지하기 위해서 그의 유세장에 나왔다. 그는 노조와 친한 친구들이 모두 박빙 승부의 이 곳에서 해리스와 민주당을 지지해주자고 자기를 설득했지만, 자신은 2016년부터 계속해서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브라이디는 트럼프가 원래 자기들 같은 노동자 계급 출신이며 부동산으로 큰 돈을 벌어서 지금은 억만 장자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파이터다. 나는 국경 봉쇄를 좋아한다. 트럼프는 뭐든지 우회하지 않고 당연히 가야 할 방향으로 직진하는 사람이다”라며 지지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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